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가슴이 갈가리 찢어지는 것 같다.
법이 없다면 인간의 잔악무도함으로 세상은 지옥 같아질 것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
법이라는 테두리가 한편 고맙기도 하지만
아직도 그 법이 미약해서 또한 씁쓸하다.

이런 일을 접할 때마다 경악하는 것은 그것이 동물이라거나 사람이라거나 하는 문제를 떠나
생명에 대한 가차없는 잔인함에 절망하게 되기 때문이다.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면서
공포에 떠는 생명을 보면서
그것을 즐기는 그 마음속의 악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왜 죽어야 하는지
왜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영문도 알지 못한 채 죽어간 그 생명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

하필이면 은비 사건의 은비는 찌룽이와 닮았다.
다른 때 같으면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잊고 지내다가
어쩌다 한번씩 떠올리며 분개했을 일을
덕분에 매일매일 하루에도 볓 번씩 상기하게 된다.
뉴스를 보다가 뜻하지 않게 보게 된 은비의 얼굴이
잠자는 듯이 상자 속에 누워 있던 그 죽은 얼굴이
찌룽이의 얼굴과 겹쳐 보여서 자꾸자꾸 더 괴로워하게 된다.

은비의 주인은 "도망가는 법을 가르칠 걸 그랬다"지만
나는 "죽기 전에 그 여자 얼굴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을 것" 같다.
그런 사람은 살인죄를 적용받지 않는다면
힘없는 사람도 학대하고 죽인 다음 태연히 내다버릴 사람이다.
이런 경우 최고가 벌금 5백 만원이라니.
월수가 일억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월수 일억인 사람에게 5백만원은 근사한 저녁 술값 정도겠지.
죽도록 뉘우칠 수 있을 만큼
그리고 다시는 동물의 생명을 경시하지 못하도록 엄중하고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
은비를 위해서 무언가 해줄 길이 없을까.
은비의 주인을 위해서도 무언가 해줄 길이 없을까.
법에만 의존해야 하는 무력감이 밀려온다.
그래도 이것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명을 한다.

부디 은비 사건에 분개하고 슬퍼하는 분들,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과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는 분들은 모두 동참해 주시길~

네이버는 서명 운동이 끝난 듯.
다음 아고라에서 하고 있는 서명운동.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html?id=9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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