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새식구 톨군 ~ ^^

Posted 2010. 6. 21. 16:06, Filed under: 디 마이나
동생이 작티의 메모리카드를 가져간 관계로
오래된 내 벗 익시500을 다시 손에 잡고 찍은 톨군~
선명한 화질과 칼라가 옛 생각을 나게 하네~ㅋㅋ

어쨌든 톨군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햄톨군의 줄임말.
머스마라고 해서 톨군이 되었는데
전에 살던 집에서는 무려 열흘 동안에 탈출 경력 3번에 이르는
석호필이 울다 갈 지능과 괴력의 소유...서.
"애가 사왔는데 쥐는 도저히 무서워서 못 길러요~" 하는 바람에
동물 사랑이 극진한 울 집에 오게 되었다.



지난주 금요일에 도착한 톨군의 하우스~
곤충 기르는 통에 며칠 간 갇혀 있었는데
이 집을 보시더니 아부지 왈 " 호텔이다, 호텔~" 하신다. ㅋ
하지만 홈플러스 가보니 집들이 다 이보다 더 커서 놀람.



혼자 살기에 결코 좁은 집은 아닌데
내가 보기엔 집 안에 부속물이 많다..ㅎㅎㅎ;;
잘해주고 싶었던 누나들 맘에 뭔가 이것저것 설치를 해주다 보니~



쳇바퀴가 2층에 있는데 처음엔 안 올라가서 쳇바퀴는 영 물 건너 간 줄 알았다.
한번 시험삼아 올려놨더니 처음엔 어설프게 돌리다가
급기야 밤에 불만 끄면 올라가서 밤새도록 돌려대고 있다.
그래도 예전에 똥땡이 실력처럼 되려면 아직 멀었다.
더 자라서 체력도 길러야 될 듯~ 후후



어제 홈플러스 가서 새로 사온 톨군의 보금자리.
전부 투명하니까 몸을 숨길 데가 없어서 불안한 탓인지
자꾸만 잠자리를 바꾸는 거다.
급기야는 찌룽이용 모래를 깔아준 화장실에서 자길래
화장실을 빼버리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불투명 도자기 둥지로 바꿔 넣어주었다.
무지 좋아한다.
문제는 휴지까지 물어서 입구도 꼭꼭 막고 들어가서 아예 나오지를 않는다는 것.. ㅜ.ㅜ
안타깝지만 내가 보는 즐거움보다는
톨군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꾹 참기로 했다.
(익숙해지면 언젠가 기털이랑 똥땡이처럼 밖에서 퍼져 자는 날이 오겠지~ )



하지만 얼굴을 한번은 보여줘야지~!!
손꾸락으로 건드리자 드디어 고개를 내민 톨군.
저 다 까진 코 좀 봐라..
여기엔 웃기지만 웃지 못할 슬픈 사연이 있다.



바로 요기...
지금은 톨군의 모래 목욕실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베딩을 깔아두고 잠자리로 꾸며주었던 곳이다.
글쎄 새벽에 일어난 동생이 왠지 궁금해서 톨군을 들여다보았더니
톨군이 저기 저 숨구멍에 코가 끼인 채 발이 바닥에 안 닿아서 꼼짝도 못하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톨군이 사체가 된 줄 알고 심장이 덜컹 했단다.
오자마자 시체부터 치우는 구나~했다는 동생..에휴~

코는 찐빵처럼 부어 있고
코를 눌러도 빠지지도 않고~

뚜껑을 열어서 세웠더니 톨군이 제 힘으로 뺐다는데
이후부터 톨군의 코는 탱탱하게 부어서 저렇게 털도 빠지고 우스꽝스런 모양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지금은 부기는 가라앉아서 많이 좋아진 거다.
탈출의 귀재, 햄스터계의 석호필씨도 제 무덤을 파는 날이 있네그랴~
(그럼에도 또 밤마다 탈출하려고 몸부림을 친다.
창살을 물어뜯고 난리도 아님)

지금은 숨구멍을 모두 다 테이프로 메워버렸다.



톨군의 목욕실.
그런데 목욕은 아니 하고 떵만 두 개 놓아두었네... -_-;;
화장실로 쓰려나?



이상하게 톨군에게 미움받는 사료.
초록색과 빨간색 두 개가 있는데 빨간색만 먹이통 밖으로 집어던져 버린다.
새로 넣어주었는데 오늘도 보니 또 이것만 나와 있네~ 허얼~
(어제 보니 뒷발로 분노의 킥을 해서 밀어버리더군)



샤샤샥 빠져나오는 톨군.
움직임이 재빨라서 사진 찍기가 어렵다.;;;



베딩을 마구 흐트러뜨리는 톨군.
이거야 원 사진 찍으니 쳐다보라고 해도 말을 안 듣는다.
찌룽이가 더 응시는 잘 해주네~



내가 좋아하는 햄스터의 뒷모습.
햄스터는 특히나 뒷모습이 귀엽다.
어렸을 때 동생이 햄스터 뒷모습만 그려서 지갑에 넣고 다닌 걸로 보아
동생도 뒷모습을 좋아하는 듯.
저 몸과 구분이 안 되는 작은 머리.
전체가 하나의 동그란 타원형을 그리고 있는데 귀가 붙어 있다. ㅋㅋㅋ



어여쁜 인절미 색 톨군.
어쨌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라.
네가 울집에 와서 스트레스 안 받고 잘 살면 그것으로 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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