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띠냥이's blog : 운명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지금 이순간 마주한 너와 나...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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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좋아서 영화를 보는 건 아닐 거다.
영화가 내 스타일인데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면 더 금상첨화인 거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그 배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배우들이 있다.

한때 브레드 피트가 그랬고(지금도 좋아하지만..훗훗)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랬고(지금은 예전같은 매력은 못 느끼지만)
조니 뎁이 그러하다(가위손 이후로 지금까지 가장 오래도록 좋아하는 배우)...
뭐 그렇다고 누구누구가 나온다는 것 하나만으로
무조건 쫓아가 영화를 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몇몇 배우들의 영화는 개봉시에 특히 염두에 두게 된다.

그런데.... 참 오래도록 반한 배우가 없었다.
최근에 떴다 하는 젊은 배우들은 나이가 든 탓인지
예전처럼 매력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위에 열거한 세 배우들도 보라....
도대체 나이들이 이미 몇인가??
나와 함께 같이 세월을 먹어가는 배우들이 아닌가.......

그런데...그런데 말이지...
정말정말 오랜만에 가슴을 뛰게 하는 배우를 만났다. ㅠ.ㅠ
그것도 영화를 보고 반한 게 아니라
<필름 2.0>이란 잡지에 나온 사진과 기사를 보고 반했다.
너무 잘생겨서??
NO!!!
잘생기기로 치면 미드 <슈퍼내추럴>에 나오는 딘이 훨씬 더 잘생겼다.
귀여워서?
귀엽기로 치면 역시 <슈퍼내추럴>에 나오는 샘이 훨씬 더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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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어보이~~~
조각같은 미모도 아니고
애띤 미소년 타입도 아닌 이 배우는 영국인이다.
그는 어딘지 선병질적인 영국 록밴드의 한 사람인 것 같은 분위기에
어딘지 강직해 보이는 게르만족의 눈을 가졌다.
(내가 아는 전형적인 앵글로색슨 얼굴은
휴 그랜트나 웸의 앤드류 리즐리,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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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오락 영화에 나올 것 같지 않은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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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지극히 서민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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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해 보이는 입매와 푸른 눈은
지적이면서도 정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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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 보이면서도 유약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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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하면서도 반항적인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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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반하는 것은 0.1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이라더니
잡지에서 이 배우의 얼굴을 보고
눈동자를 보는 순간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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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 보이지 않는 이 사람이 도대체 어느 영화에 나왔던가??
출연 목록을 보니 하나도 본 영화가 없다....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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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니아 연대기>의 툼누스가 바로 제임스 맥어보이였다고????
그 시절만 해도 조연으로 나왔던 모양이다.
아니,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 자체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당연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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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라스트 킹>에서 눈길을 끌어
<어톤먼트> <페넬로피>에서 주연을 맡고
이번 여름 개봉작 <원티드>에서
드디어 대중 영화로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만인 앞에 신고식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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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급관심으로 뒤늦게 동영상으로 본 <페넬로피>의 제임스 맥어보이.
잡지 속의 모습과 달리
이 영화 속의 그는 방황하는 여리고 따뜻한 영혼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멋지게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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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 보이면서도 상처받은 듯 보이는 그의 눈,
차가운 듯 따뜻하게 보이는 그의 눈.
맥어보이의 눈은 많은 걸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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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번쯤
그가 락커로 출연하는 영화를 보고 싶다.
왜 그에게서 나는 락커의 모습을 떠올리는지 모르겠다.
그는 자유로운 대신 고독한 방랑자의 눈을 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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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변장을 하고 있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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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영국 귀족 청년으로만 보여지기엔
그는 참으로 복잡다단한 얼굴을 갖고 있다.


참고로....... <원티드>~~~
개봉날 동생이 보여줘서 보러 갔다.
안젤리나 졸리를 좋아해서 볼 생각이었는데
알고 보니 제임스 맥어보이가 남쥔공이라 해서 더욱 좋아라 했다.
일반적인 히어로물과는 전혀 다른 전개와 액션~~!!
재밌다!!!!!
그리고...  여전히 푹 빠지게 만드는 맥어보이~!!
그는 앞으로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된다.
기대하겠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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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예매권이 당첨돼서 이번주 안에 영화를 봐야만 했다.
그것도 씨너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예매권이라 볼 영화가 한정.....;;

원래 로맨스 영화는 잘 안 보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게 된 영화가 바로 이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제목 한번 촌스럽다.
아니, 너무 정직하다고 해야 하나?
스트레이트 직구를 날려버리네..ㅎㅎㅎ;;

더군다나 포스터를 보니 남자 하나에 여자 셋.
맘에 들지 않았다.
세 여자를 두고 이리저리 견주는 복 터진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의외로 영화 평이 괜찮았고,
영화를 만든 워킹타이틀이 <러브 액추얼리>를 만든 데라는 이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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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영화.. 로맨스 영화지만 내용을 풀어나가는 구성이 독특했다.
처음부터 애 딸리고 이혼한 상태의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데,
딸에게 엄마와의 만남에 관해 추궁당한다.
"복잡해"라고 답하는 아빠와 집요하게 질문하는 딸.
이렇게 해서 남자주인공의 과거연애사가 흘러나오는데,
여기에 한 가지 퀴즈를 더한다.
아빠의 과거 여인들 세 명 중에 결혼에 골인한 엄마가 있다.
가명을 사용해서 말할 테니 그중에 누가 엄마인지 맞혀보라는 것.
관객은 딸아이와 같은 입장에서
누가 이 남자와 결혼하게 된 여자인지 알아맞히는 미스터리 게임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사실 뻔하디 뻔한 로맨스 영화를 나름 머리를 굴려가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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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사귀었던 그의 여친 에밀리.
사려 깊고 이해심 깊어 보이는 그녀지만,
사실 진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여자.
주인공 윌은 그녀를 고향에 남겨두고
출세의 꿈을 안고 클린턴 선거운동원으로 일하기 위해 뉴욕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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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면서도 대담하고 분방한 매력녀 섬머.
에밀리의 부탁으로 뉴욕에 있는 그녀에게 다이어리를 전해주러 갔다가
"아빠"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교수의 숨은 애인인 그녀의 매력에 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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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선거운동 사무실에서 알게 된 카피걸 에이프릴.
각자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만난 두 사람은
그녀의 생일날, 남친이 그룹 <너바나>의 공연 때문에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가까워지면서
이후 친구와 연인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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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만 놓고 본다면
주위에 미녀가 넘쳐나는 헤픈 남자의 진정한 사랑 찾기 같은 뻔한 내용처럼 보인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이
이 남자가 세 여자에게 나름대로 매력을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이 여자들로 인해 이 남자의 인생이 꼬이고 상처받기 때문이다.

그는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매력적인 여자를 보면 작업을 거는 플레이보이가 아니다.
각 여성들이 지닌 저마다의 매력에 끌리되,
양심과 윤리의 벽을 넘어서지 않는 그냥 보통남이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곁에 머물거나 인연을 맺은 여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없어서 무척 곤혹스럽다.
그녀들은 마치 달처럼 환하게 빛나는 앞면을 보여주면서
남자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얼굴들을 능숙하게 감추고 있다.
이로인해 그의 사랑은 언제나 과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번번이 놓치거나 헛바퀴를 돌리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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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이 남자주인공에게만 해당될까.
다수의 로맨스영화처럼 정해진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이
서로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고
온갖 역경을 헤치고 나아가 마지막 해피엔딩에 이른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복잡한 인간세상에서 무수히 맞부딪치는 선남선녀들 중에
누가 과연 내 인생의 운명인지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 영화는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특별할 것도 없는 사랑 이야기>가 오히려 근접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엇갈리고 비껴나가는 인연과 만남 속에서
실패를 되풀이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는
결국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보통 사람의 제 짝 찾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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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영화는 처음부터 이 남자가 이혼한 상태로 이야기를 풀고 있으니
인생이란 결혼으로 이야기가 해피하게 종료되는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결혼마저도 실패한 짝찾기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참으로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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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영화는 퀴즈를 푸는 듯한 아기자기한 재미는 있지만
대신 사랑에 대한 달콤한 환상은 주지 않는다.
영화 속 달콤한 엔딩 장면조차도 어쩌면 시행착오의 과정일지도 모르니까.
비껴가는 인연,
상처주고 상처받는 지극히 현실적인 로맨스가 영화의 주축이다 보니
남자 주인공도 그다지 멋진 사람이 아니다.

아주아주 예전.. 소싯적에 친구랑 그런 얘기를 했던 게 생각난다.
"인간에게 저마다 등이 있어서
자기의 운명을 만났을 때 등에 불이 들어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자체를 곱씹으며 웃어버리는 나이가 되었지만,
'운명 같은 만남'이라든가 '진정한 사랑'에 여전히 수천 세대의 인간이 목매고 있는 걸 보면,
여전히 달콤한 환상을 그린 로맨스 영화가 해마다 엄청나게 제작되는 걸 보면,
그런 사랑에 대한 갈망은 본능처럼 내재된 것인가 싶다.

하긴...
어디서 읽은 바에 의하면
사랑에 대한 환상을 끊임없이 꾸며내는 것이야말로
사회의 세뇌라고 했던 듯. 피식~~

어쨌든 나름 독특한 구성으로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그 현실감 있는 과정도 좋고,
지나간 시대를 추억하는 사건들을 다시 곱씹는 재미도 있었다.
다만..아무리 그래도 남자 주인공이 좀더 멋진 배우였다면 좋았을 텐데
이 배우 정말 보통사람 같은 분위기랄까. -_-;;
남쥔공 보는 재미가 없다.
여자들은 다 예쁘고 멋진데~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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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2.0>의 편집장이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와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두고
잔인함과 극도의 긴장감 때문에
두 편 연달아 보기가 힘들다고 말했었다.

공포물은 좋아하지만 잔인한 건 싫어해서 보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스위니토드>보다 잔인하지 않다는 동생의 말에
지난 주 금요일... 수뎅이와 이 영화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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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박력과 긴장감이 일품이었다.

영화 시작하면서부터 바로 보여주는 범인의 얼굴과 엽기적인 살인 행각.
그리고 범인 찾기가 쟁점이기 마련인 일반 영화의 공식을 깨고,
초반에 바로 범인을 검거하고부터 시작되는 색다른 긴장과 공포.
한마디로 영화 시간 내내 범인과 추격을 벌인다기보다는
범죄의 현장을 찾기 위한 심리적인 추격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심리적 추격의 끈은 한순간도 마음놓을 수 없을 만큼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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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내내 전율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
마치 그 끔찍한 범행의 현장을 직접 겪고 있는 듯한 공포와 분노가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신경줄과 심장, 그리고 근육을들을 괴롭혔다.

뉴스에서 들려주는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를 들을 때
"세상에 이럴 수가.. " 혀를 차면서도
진심으로 죽어간 이들의 입장에서 공감해보지 못했구나... 절감할 만큼
무섭고 잔인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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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이 영화를 가리켜 그다지 잔인하지 않다고도 말하더라.
앞에 한 장면,
뒤에 한 장면만 빼면 뭐 별로 잔인한 건 없어요...라고 말하기도 하더라...

참 이상한 일이었다.
내게는 보고 나서 이틀 동안 죽어간 여자의 영상이 머릿속에 떠다닐 만큼 잔인했던 장면이
누군가에게는 ㅋㅋㅋ..을 넣어가며 말할 정도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더럭 겁이 났다.
어쩌면 '잔인하다'는 개념이 다른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내게 이 영화는 '잔인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무서운 거'다.

공포 영화나 스릴러 영화를 즐긴다고 말할 때에는
게임을 즐기는 자의 유희와 같은 게 은연중 숨어 있다.
스릴을 즐긴다는 말 속에는 '나만은 살 것이다'는 위너의 심리가 숨어 있다.
온갖 공포와 악몽 속을 뚫고 나온 단 한 명의 위너.
관객은 그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승자= 살아남은 자'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 카타르시스는 악몽이 깊을수록,
헤집고 나와야 하는 역경이 거칠수록,
사건이 미궁에 빠질수록,
악인이 악하고 영민할수록 비례해서 커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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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추격자>가 가리키는 지점은 전혀 다르다.
범인은 초반에 잡혀서 경찰서에 붙들려 있고,
당연한 얘기지만 범인이 잡혀 있는 동안 더이상의 살인의 위험은 일어나지 않는다.
죽어가는 여자가 있기는 하지만
그 여자의 죽음이 불안감을 가져다 주거나 공포감을 느끼게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끔찍하고 무섭고 소름끼치는 것은
살인자 지영민이 주는 공포의 실제감 때문이다.
"나는 살아날 것이다"가 아니라
"나도 예외일 수 없다"는 느낌.

지금까지 남에게 원한이나 사지 않으면
그런 대로 무탈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왔던
안전의 지지기반이 무너지는 공포...
사람의 머리와 채석장의 돌을 똑같이 다룰 수 있는 사람에 대한 공포...
나는 참 약한 사람이구나.. 라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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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 영화는 <쏘우> 같은 류의 영화와도 차별된다.
<쏘우> 역시 잔인을 가장하지만 그래도 일종의 게임을 지향하고 있으니까.
그러니 그런 류의 영민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이 영화는 적합하지 않다.
<살인의 추억> 같은 영민함이나 지적인 유희가 이 영화에는 없다.

그 대신 <추격자>가 전하는 것은 오히려 현실에 바탕을 둔 생생한 심리적 공포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만일 이 영화를 보면서 피해자의 입장에서 느끼지 못하거나
쫓는 자의 분노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김 빠지는 영화고 결말이 짜증난다고 말할지도......
하지만 조금은 자신의 인성을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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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배우 김윤석과 하정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새삼 내가 다시 말할 필요도 없을 테지만,
그래도 정말 관객을 스크린에 빨아들일 듯한 연기였다.
이미 <타짜>에서 짝귀로 등장할 때마다 관객을 얼어붙게 만드는 연기력을 보여줬던 김윤석.
이번에는 그 자신이 엄중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굉장했다.

그리고.. 처음 본 하정우에게도 역시 경의를 표한다.
유명 탤런트의 아들이라는 네임 브랜드를 버리고
오로지 연기로 승부하는 자세만으로도 멋진데
어리숙한 모습 뒤에 감추어진 살인마의 모습을 오싹하리만큼 훌륭하게 연기했다.
이런 배우들이 있으니
근사한 시나리오만 있다면 또 훌륭한 한국영화가 나오리라..기대해본다.


아쉬움이 있다면...
영화를 보면서 단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면,
그건 마지막 살해 장면이랄까....
아무리 무능한 경찰에 또라이 같은 형사라지만,
연쇄살인범을 미행하면서 끔찍한 살인이 일어나도록
그리고 범인이 머리를 잘라가지고 도망치도록 내내 방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좀 납득하기 어렵다.
마치 주인공과의 마지막 격투 장면을 위해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느낌이 든다.



<추격자>의 동영상-----
물론 정식 배포된 거지만
내가 보기엔 너무 많이 보여준다.
만일 영화를 보러 갈 계획이라면 이런 거 보지 말고
그냥 가서 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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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일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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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 이후로 오랜 만에 영화를 봤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나 <추격자>가 보고 싶었지만
잔인하다고 해서 계속 겁을 먹고 보지 못한 채
뭘 볼까 동생과 고르다가 택한 것이 <천일의 스캔들>.

제목이 참 진부하다 싶었다.
그러면서도 <천일의 앤>이라는 고전영화를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인가, 이해하려 했는데,
알고 보니 원제는 <볼린가의 또다른 소녀> 정도??
원제도 그다지 흥미롭지 않긴 마찬가지지만,
최소한 이 영화가 <천일의 앤>처럼 앤의 입장이 아니라
또다른 자매인 메리의 입장에서 본 영화라는 것만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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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불린 역의 나탈리 포트만과
메리 불린 역의 스칼렛 요한슨.

영화를 보기 전에는 당연히 금발인 스칼렛이 앤 연기를 하고,
브라운 헤어의 나탈리가 메리 역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금발 = 유혹, 방탕, 천박  / 갈색 = 정숙, 절제, 도덕, 이라는 통념이
내 머릿속에 너무 박혀 있었나 보다. -_-;;

뜻밖에도 메리 역에 스칼렛 요한슨,
앤 역에 나탈리 포트만이었는데, 둘 다 아주 잘 어울렸다.
스칼렛 요한슨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참하다 못해 백치미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고,,
나탈리 포트만도 지적이면서 야망이 넘치는 앤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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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헨리 8세를 향한 두 자매의 유혹이 어쩌구~ 하는 선전 문구로 관객을 유혹하지만,
그다지 유혹과 음모가 판을 치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사극은 아마 셋 중 하나의 노선을 취할 것이다.
첫째,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을 극적으로 구성할 것인가,
둘째,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인물을 재해석할 것인가,
셋째,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상하여 새로운 가설을 내세울 것인가...다.

그런데 <천일의 스캔들>은 뭐 그다지 새로운 해석이나 조명은 없는 듯하니
안전하고 평이한 첫번째 노선을 걷는달까??
다만, 지금까지 헨리 8세와 캐서린 왕비, 앤 왕비의 구조로 조명되던 이야기에서
지금까지 별로 조명받지 않았던 메리를 화면 속에 끌어내어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자매의 갈등 구조 정도를 덧붙인 정도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 구조가 얼마나 흥미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모르겠는 메리와,,
똑똑한 건지 코앞의 위험을 모르는 불나방 같은 건지 모르겠는 앤의 역할 속에서
어느 인물도 그다지 썩 호감가게 그려지지는 못했다는 기분이 든다.
적어도 예전에 <천일의 앤>에서 본 앤이 훨씬 더 재능이 넘치고 매력 있었던 것 같다.
 
나머지 이야기는 역사의 수순대로 밟고 지나갈 뿐,
익히 알고 있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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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유혹하라는 아버지와 삼촌의 지시에 따라,
그리고 자신의 신분 상승 욕구를 채우기 위해 자신있게 왕에게 대시하는 앤.
그러나 영화는 지나친 자만 때문에 화를 자초하여
왕의 눈밖에 나는 불운으로 그녀의 앞날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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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앤이 불러일으킨 사고가 원인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그 대역이 되어버린 메리.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고 지적인 앤과 다른,
욕심 없고 순진한 그 모습이 헨리 8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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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의 임신으로 왕이 메리를 떠난 틈을 타서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앤.
뭐 두 자매의 유혹..이라지만,
그저 자신의 꿈을 향해 닥치는 대로 하는 앤과
남들 하라는 대로 이끌려 살아가는 수동적인 메리가 있을 뿐, 다른 건 없다.


에릭 바나, 스칼렛 요한슨, 나탈리 포트만..
이런 쟁쟁한 배우들을 데려다 쓰면서도
이런 그저그런 영화를 만들다니... 한편으로 아쉽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한 가지 새로 배운 역사적 사실이 있다.
헨리 8세가 불린 가의 자매와 스캔들이 있었으며,
왕비만도 여섯이나 되었었다는 것. 허얼~~~

이 영화보다 차라리 <튜더스>가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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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카페] 느린 달팽이의 사랑.......

모처럼 홍여사가 기나긴 휴가를 받았다고 해서
약속을 잡아 대학로로 gogo씽~~!!

때아닌 왠 휴가냐, 했더니
작년에 안 쓴 월차를 무조건 써야 해서 그렇다나...
흙흙~~
IMF 터지고 나서 연봉제로 바뀌고 난 다음에
중소기업에서 연월차라는 건 의미를 잃은지 오래인데,
역쉬나 대기업은 좋아...... (부럽, 부럽, 울먹, 울먹)

뭐 그쯤하고,
평소부터 카페 사람들 사이에는 성지 순례의 한 장소쯤으로 되어 있는
홍차 카페 <느린 달팽이의 사랑> 성대점으로 홍여사를 이끌었다.
홍차 카페라고 가본 데는 종로의 <T42>가 전부인데
최근 초창기 같은 분위기도 많이 없어지고,
홍차보다는 과일 허브 믹스차가 많은 듯해서 제대로 된 홍차 카페라는 델 가보고 싶었더랬다.

근데...
슬프게도 사진이 없다. ㅜ.ㅜ
정말 이런 곳에 찻집이 있으리라고 생각되지 않는 허름한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데,
첨 갔을 때 사진 찍으러 온 잡지사 기자 외에는 사람이 없어서
어쩐지 같이 카메라 꺼내들고 찍기가 머쓱...;;
게다가 먹을 게 나오면 사진 찍는 건 철저하게 잊어버리고
음식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언제나 다 먹고 난 사진만..... OTL


사람이 없어도 썰렁하고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 아니라
아늑하고 마음이 아주 편안해지는 그런 분위기의 카페.
"나 인테리어 했거든??"하고 거리감을 주는 분위기가 아니라
누구든 잠시 와서 차 한잔 하고 가세요.. 하는 그런 얼굴에
이곳에서는 시간도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쉬었다 갈 것 같은 그런 기분의 카페다.

역쉬나....
메뉴판에 가득한 브랜드별 홍차들...
안 마셔본 홍차가 많지만,
입소문이 자자한 헤로즈의 14번을 마셔보기로 했다.
홍여사는 초심인지라 일단 위타드의 애프터눈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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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수다를 멈추고 잠깐 찍은 티코지~
손뜨개 티코지가 정말 이쁘다..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훨훨 예뻐 보였다. (근데 귀찮아서 티코지를 잘 안 쓰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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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고 난 헤로즈 14번...
거기다 도중에 치즈케이크를 떨어뜨려서 바닥이 여엉..... -_-;;
6가지 홍차가 블렌딩되었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실론의 맛은 확실히 잡아내는 내 혀가
이거 실론이 들어 있군..하고 말해줬다.

누군가는 클래식티의 최고라고 극찬하고,
누군가는 이런 밍밍한 티를 왜???? 하고 과장된 평가라고 하는 14번.
밍밍하다고 하기엔 나름 괜찮았지만
아쌈을 좋아해서 그런지 2% 부족한 느낌의 차였다.
아직 6가지 블렌딩의 조화를 느끼기엔 내 미각이 한참 부족한 거겠지 한다.
차라는 게 한번 마셔보고 좋다, 나쁘다를 논할 성질은 아닌 듯해서.

참고로, 우리는 서로의 차를 한번씩 시음해보는 것도 했는데,
위타드의 애프터눈티가 뜻밖에 맛있었다.
베르가못 향이 풍기기는 했는데
금세 사라지고 자스민의 향기가 화악 풍겨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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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소분 판매도 하고 있어서
일단 쉽게 구할 수 없는 포트넘 앤 메이슨의 티를 두 개 구입해서 나왔다.
50그램에 시음용이라며 2그램씩 더 넣어 주셨다.
저렇게 예쁘게 포장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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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예쁜 네임텍도 달아주셨다.
로얄 브랜드와 퀸앤.
로얄 브랜드는 일단 지명도가 있는 차다 싶어서 구입했고,
퀸앤은 솔직히 이름 때문에?? ㅎㅎㅎ;
어린 시절 <1000일의 앤>이란 영화를 몇 번씩이나 본 기억이
비운의 '앤 왕비'에 대해 이다지도 몰표를 주는 걸까?
(어쨌든 여자관계 복잡한 헨리 8세는 우리나라 숙종 임금만큼이나 별로 안 좋아함..)


<느린 달팽이의 사랑>이 좋은 건 착한 가격도 한몫한다.
인스턴트도 아닌 그런 차들이 3900원...
2인 세트를 주문하면 10000원에 차 두개를 고르고, 치즈케이크도 나온다.
그 전날 예약하면 애퍼터눈티 세트를 맛볼 수가 있는데
이건 2인의 티세트에 맛있는 티푸드들이 가득~
가격도 16000원밖에 안 하니... (남는 건 있으신지??)
종로의 <T42>에 가면 두 사람이 차만 주문해서 마셔도 14000원인데...
예전에 6천원씩 받던 차들이 7천원으로 올라서 만만찮은 가게가 되어버렸다.
담에는 꼭 애프터눈티 세트를 맛보리라... 다짐하면서
<느,달,사>를 나왔다.


<이후의 행적>
나오고 나서 스파게티 집을 찾아 헤메다가 결국 늘 가는 소렌토로 직행...
난 언제나처럼 해물크림 스파게티를 주문하고
홍여사는 간만에 안 먹어본 거 먹는다면서 칠리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진짜 매움...ㅋㅋ;;
서로 번갈아 먹으면서 혀를 달랬다.

그리고 더이상 갈 데가 없어 거리를 헤메다가
'DVD방' 가자는 홍여사의 제안을 따랐는데,
ㅋㅋㅋ..
서로가 서로의 영화 취향만 신경쓰는 모습이라뉘...
다들 나를 공포영화 마니아로만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자기는 무서운 것도 못 보면서 <궁녀> 같은 걸 보자는 것이다.
음악 영화는 좋아하기 때문에 결국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으로 방점 찍었다.
이미 작년에 OST만 매일매일 몇 달간 들었던 터라
음악은 너무나 익숙한 영화.
재밌었다.
잘생긴 휴그랜트도 눈요기가 되고,
코라 역의 섹쉬한 가수도 눈요기가 되고~~;;
다음에 홍여사 만날 때엔 미리 보고 싶은 영화를 생각해두고 가야겠다. ㅋㅋ
(근데 13000원 주고 디비디방 가기 돈 아깝다.
화면도 엄청 퍼져서 집에서 컴터로 보는 게 낫고,
차라리 제대로 된 스크린에서 개봉 영화 한 편을 보는 게 낫겠다 싶은...
아아..그나저나 코엔 형제의 '노인'은 또 언제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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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팀 버튼 감독에
좋아하는 조니 뎁이 출연하고
또 좋아하는 음산한 분위기의 영화라서
당연히 보기로 작정하고 있었던 영화였다.

잔,인,하,다...라는 것 외엔
보기로 정한 영화일수록 그다지 알려고 하지 않는 성격상
아무 사전 지식도 없이 영화를 봤다.
그리고
보고 나와서 한동안 속이 메스껍고 불쾌한 복부 팽만의 느낌이 따라다녔다.
영화 보고 나서 저녁 먹기로 한 거였는데
고기는 쳐다보기도 싫었다.
동생이 세븐스프링스에서 저녁 사준다고 해서 먹었는데
샐러드바만 이용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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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하면
제일 중요한 요소가 "재미있느냐?" 뭐 이런 거거나
아니면 "감동적이냐?" 이런 걸 텐데
대중적인 관점에서 "재미있으니 보라"거나
"감동적이니 보라"거나
절대 이렇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면도칼로 목을 따는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에 감동 운운하는 것도 우습지만
절대로 이 영화는 관객에게 착한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어느 쪽이냐 하면
불쾌감이나 찝찝함, 산뜻하지 못한 감정의 찌거기를 관객에게 남기려고 작정한
나쁜 영화에 가깝다.
그러니 애시당초 재미나 감동을 쫓는 사람이라면 보고 욕하지 말고
그냥 보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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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영화는
(나도 몰랐었지만)
대사는 거의 없고 노래만 주구장창 불러대는 뮤지컬이다.
아니, 애시당초 이 영화에는 대사란 게 없다.
노래로 대사를 처리한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이 서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대사라면
이 영화에는 대사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봐야 한다.
노래는 대사가 아니라
등장인물의 욕망을 대변하는, 독백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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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도시처럼 검푸른 화면 속에
유일하게 피어나는 색의 향연은 짙은 핏물뿐이고,
노래는 등장인물의 일방적인 독백으로 제각각 울려퍼진다.
미친 듯이 노래하고 울부짖고 합창을 해대지만
그들은 서로의 노래에 귀기울이지 않고
각자 제 할 말만 할 뿐이며
자신의 욕망만 노래할 뿐이다.
누구 한 사람, 상대방의 노래에 귀 기울이는 자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발사 스위니토드는 복수의 욕망을 노래하고,
러빗 부인은 이발사에 대한 사랑의 욕망을 노래한다.
젊은 선원은 조안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판사는 자신의 탐욕을 노래한다.
설령 그들 사이에 공모가 행해지고 대화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건 공통의 목표를 향한 일시적인 담합일 뿐,
그 속에 상대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없다.
러빗 부인과 부인을 추앙하는 소년은
서로를 지켜주겠노라고 제각각 노래하지만,
결국 서로의 목숨을 노리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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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욕망에 갇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보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유령의 눈이요, 유령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영화는 내내
살아있는 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죽어버린 자들의 이야기를 보는 듯 음산하고 괴롭다.
죽은 이들은 더이상 타인의 삶에 관심이 없다.
무자비하게 펼쳐지는 살육의 향연도 관심 밖인 것이
이미 그들에겐 삶이나 죽음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불쾌한 것은
어쩐지 관객인 나조차 그들의 모습에 함께 가세하여 동참하고 있는 듯한
묘한 공모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움직이던 육체가 한 덩어리 고깃덩이가 되어
소시지처럼 살이 갈려지고
핏물이 지하도를 타고 흘러 강물에 희석되어가는 걸 볼 때,
인육덩어리가 맛있게 구워져 아귀같은 입속에 들어갈 때,

내가 그 인육의 일부를 먹은 공모자처럼 느껴지는지...

사실은 내가 보는 세상이
무시무시한 자기만의 욕망으로 치장한 아귀의 현장을
포장하고 감춘
그 파이와 다르지 않기 때문일 거다.

너무나 적나라하게
내가 감추고 싶었던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더럽고
추악하고
잔혹한 세상을
등장인물의 욕망으로
대신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냥 눈 감고
외면한 채
세상은 아름다워~라고 믿으면서 살면 안 되는 것일까????
향기로운 소스를 뿌리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스테이크를 보면서
꼭 그 붉은 선지피와
어느 순간 고깃덩어리가 되어버린 삶의 진실을 상기해야 하는 것일까?

팀 버튼은 이렇게 다시 한번
'삶'의 이면에 감춰진 '죽음의 얼굴'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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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분명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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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흠잡을 데 없이 이쁜 김태희.
<천국으로의 계단>인가를 보면서
주인공보다 더 예쁜 큰 눈망울의 악녀를 보고
"와, 너무 예쁘다. 악녀라지만 청순하게 생겼어.
잘하면 제2의 심은하 되겠다~" 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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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사진 속 주인공은 정말 바비인형처럼 이쁜 한예슬.
김태희와 같이 출연했던 <구미호>에서는 오버하는 연기 표정과 화장술에
진가를 보지 못했다가
<환상의 커플>을 보면서 새삼 흙 속의 진주를 발견했던 듯한 연예인.
그녀가 아니라면 그 신선하면서도 상큼하고 도도한 나상실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의심될 만큼
완벽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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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본의 아니게 글을 두 개나 올렸기 때문에
당연히 더이상 글을 쓸 생각은 없었다.
오늘은 성탄 전야고
눈도 피로한 관계로 인터넷을 끄려고 하다가
불현듯 눈에 띤 문구 때문에 그만 분개하고 만 것.
그 문구인즉슨 <싸움, 김태희 죽이기는 이제 그만!>이었다.
그냥 지나쳤을 법한 문구이지만
평소 동생의 입을 통해
"김태희가 싸움을 말아먹었대~, 김태희가 연기를 너무 못해서 영화 망했대~"라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터라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고 만 것이다.
그래서 다시 관련 글들을 읽다 보니
아니나 다를까, 어느 신문 기사에서는 한예슬까지 덤으로 끼워서
"연기 못하는 두 미녀가 영화를 말아먹었다"는 식으로 논평을 하고 있었다.
일반인의 블로그도 아니고
버젓이 신문기사랍시며 그걸 영화평이라고 써놓다니.......... (부르르)

내가 분개하는 건 그들이 김태희나 한예슬의 연기력에 대해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나야 한국영화, 그중에서도 멜로물은 거의 보지를 않으니
어차피 김태희나 한예슬의 연기를 보고 평할 기회조차 별로 없다.
티비에서 보여준 연기력이 월등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한예슬은 나상실에 완벽했으나 다른 연기는 검증되지 않았으니까.

내가 사회 현상, 아니지..
군중심리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마녀사냥>이다.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몰아서 책임을 전가해야 속이 후련한 그들.
이 예쁜 두 여자는 '연기력' 자체에 대한 평가 이상으로 지금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
영화가 흥하고 망하는 것이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정해지는 것이었던가?
연기력이라면 검증받은 '설경구'는 <공공의 적 2> 이후로 뚜렷한 흥행작이 없는 형편이다.
연기력, 하면 내로라 한다는 '황정민'도 올 한해 흥행에 연이어 실패하고 있다.
연기력 하면 빠지지 않는 '정재영'도 그건 마찬가지다.
그럼 그들이 출연한 영화의 실패가 전부 그들 탓이라고 해야 하지 않는가.

영화가 성공하고 실패하는 건 한 가지 요인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연기력과 미모라는 간단한 공식만으로 흥행이 보장된다면
누구나 영화 산업에 뛰어들어 앞날을 재단했을 거다.
중요한 것은 먼저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다.
<싸움>이든 <용의주도 미스 신>이든 영화의 시나리오가 재미있게 쓰여졌는지
감독의 연출과 구성에서 맥빠지는 부분은 없는지가 우선 이야기되어야 한다.
만일 영화가 실패했다면 그건 배우의 연기력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니라
영화가 놓친 부분이 있거나 영화가 매력없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대체로 <싸움>에 대해서는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왜???????
감독이 그 훌륭한 드라마 <연애시대>를 만든 사람이라서?
물론 <연애시대>는 정말 잘 만들었다.
하지만 그 드라마의 경우엔 드라마 이전에 훌륭한 원작이 있었다.
능력 있는 감독이 만든 영화가 매번 훌륭한 것도 아니고
배우 역시 매번 관객을 끌어들이는 역량을 발휘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김태희나 한예슬의 연기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는 영화 실패의 한 요인은 될 수 있을지언정
"누구누구가 영화를 말아먹었다"는 식의 절대적 책임전가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단순한 잣대만 들이대면서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이 사회의 풍토에 화가 난다.
그 바탕에는 어떤 마음이 숨어 있는 걸까?
스타라고 치켜세우며 웃음 보이는 그들이 가장 날선 발톱을 들이밀며 순식간에 끌어내리는 것.
그것이 바로 미디어의 습성이고 대중의 본성인 건가?
그리고 그것이 비단 영화라는 한 분야에만 해당되는 일일까?


아.............
일찍 끄려고 했었는데 쓸데없이 열받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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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다크나이트 예고편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하던 시절 이후로 내 관심 밖에서 멀어졌던 배트맨 시리즈!!
근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크리스천 베일이 손을 잡은 이후로
내 사랑 배트맨이 되어버렸다~!!


배트맨 역을 맡은 크리스천 베일도 넘 좋고
<메멘토>로 충격을 주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넘 좋다~~
팀 버튼도, 제임스 카메론도, 피터 잭슨도, 그리고 요 감독도...
확실히 어둠을 버무릴 줄 아는 감독들이란 말이지.. >0<
악, 어둠, 공포, 소외, 불안...
이 정서를 다스리지 못하고서야 어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도 한시빠비 어둠의 마법을 다룰 수 있는 감독들이 많이 나와야 할 텐데...
공포를 다스리는 자야말로
관객을 지배한다고나 할까.. ㅋㅋ

참고로, 저기 저 조커 역이 히스 레저라고 한다.
상상도 안 가네~
<기사 윌리엄> <그림 형제>, <카사노바> 등등에서 보아오던 그 이미지가 전혀 안 느껴진다. 멋져~

곧이어 팀 버튼과 조니 뎁이 손잡은  새 영화도 개봉한다니
흐흐흐...
기대되는군화~~ 음홧홧
이왕이면 <슬리피 할로우> 정도의 분위기는 되어주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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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 패러디 동영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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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 광고를 패러디한 <3>...
ㅋㅋㅋ..
정말 용감하고 무식하게 덤비는 게 <300>의 전사들과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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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무식하고 아름답다..300

<씬시티>를 보고 나서
그 만화인지 영화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영화에 굉장히 흥분했던 나. ^^;

그래서 같은 원작 만화(프랭크 밀러의 만화)를 영화로 옮긴 <300>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은 <씬시티>에 비해 훨씬 빈약해서
스토리의 단조로움은 정말 어쩔 수가 없다.
300명의 스파르타 군사가 백만 명의 페르시아 군과
오늘도 싸우고
내일도 싸우고
그저 싸우고 싸울 뿐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역시 그 비주얼의 매력을 무시할 수 없다.
비주얼에 의한
비주얼을 위한
비주얼의 영화다.

전투신의 아름다움은 상상을 초월해서
그 붉은 망토와 흩날리는 피보라가
전쟁의 잔인함을 극도의 아름다움으로 치환시킨다.

생각은 필요없다.
그저 죽고,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고
베고, 또 베고, 또 베는....
비현실적이면서도
그래서 뒤집어보면 현실적인 영화.
그 비이성을 욕하고 싶다가도
전쟁이란 게 저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은 영화.
단순 무식한데도 아름다운 그런 영화다.

하긴... 전쟁에서 나처럼 생각이 많다면
그전에 목부터 날아갔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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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공 레오니다스의 마지막 훈련 코스.
영화 속에 저렇게 과장된 모습의 동물들이 나오는데
이건 만화적 상상력을 이해 못하는 현실적인 안목의 관객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종종 저런 괴물같은 짐승이 나올 때마다
키득거리는 관객들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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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신녀.
불행한 운명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아름답고 관능적이던지
이 역시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감독의 욕심이 묻어나던..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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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페르시아 대군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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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으로 떨어지는 페르시아 대군.
저 와인색 나는 망토가 어찌나 멋지던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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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흠다워요~
채찍을 휘두르는 페르시아 장수를 향해 몸을 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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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술적이었던 전투씬~
감동, 또 감동~~
이명세의 <형사>의 정적 일변도의 무용 씬에서는
짜증이 났던 내가
이 동적인 아름다움과 정적인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전투씬에서는
그대로 넋을 잃고 말았다.
보고 또 보고 싶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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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요..
저리도 방패가 멋진 것인 줄 이제껏 몰랐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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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공이라서 한 컷.. 올려줌...ㅎㅎ;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
갠적으로 썩 좋아하는 남성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쥔공이잖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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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쥔공이니깐.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
무슨 변태 호모 같은 느낌인데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팬이었던 사람들이 보면 너무 실망할 것 같다.
그 지적이던 크세르크세스가 저런 호모로 그려지다니.. ㅜ.ㅜ


하지만 역시...
스토리가 부족한 건 너무 아쉽다.
<신시티>는 정말 최고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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