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버리고
누구는 거두고
누구는 학대하고
누구는 살리려 애를 쓰고...
아무리 세상에는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지만
동물을 물건 버리듯 버리고 학대하는 이들,
그러고도 자기 자식한테는 시험 볼 때
동물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겠지?

이건 디시인사이드 냥갤에 올라온 글...
역시나 이런 걸 읽으면 감동하면서도 슬퍼지는 현실... ㅜ.ㅠ
(흠.............
그런데 초롱아...??
너도 천사처럼 나한테 부비부비하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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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블러그에 임신묘 길냥님 천사이야기를 제 이웃이 다시 올려주신 내용입니다.




(이 글은 정마온니님이 길에서 만난 임신묘를 구조하여 입양하기 까지의
과정을 담은 포스트를 스크랩하여 하나로 정리했습니다.
혹시 정마온니님의 뜻이 잘못 전달 될까 걱정은 됩니다만
저 나름대로 오래동안 기억하고 싶은 마음으로 한 포스트에 다 담았습니다. )




정마온니님이 출근 길에 늘 만나는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아무런 보살핌 없이 살아가는 길냥이는 어느날 정마온니라는
천사를 만납니다.
그 시간, 그 자리에 나타난 그 천사는 길냥이에게  
맛있는 것을 주어 배고픔을 채워주고,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져 줍니다.






길냥이는 배가 만삭인 채로 다가와 님의 발목을 휘감고 부비부비 일백번을 하며,
꼬리를 들고 님과 함께 있고 싶어 합니다.
사랑해...!  사랑해....!






/  

정마온니님은 해산할 날이 다가온 길냥이를 안아서 병원으로 데려가는데,
어미와 아기와 함께 있을 곳을 마련하느라 무척 바빴습니다.
그날 따라 비가 쏟아졌습니다.
겨우 임신묘를 만나서 집에서 약간의 안정을 취한후 병원으로 갔습니다.
피검사에 키트, 심장사상충, 마지막으로 엑스레이.......

/  

뱃속에 아가는 둘이었고,
그 옆에 위의 사진 오른쪽의 고리가 나타났습니다.  

................낚시바늘입니다.
고양이가 낚시바늘을 어떻게 먹었을까요?

5월6일 오후 1시 제왕절개와 함께 바늘 제거 수술에 들어갔는데,
당연히 수술하기에 너무나도 많은 제한이 있지요.
아가 둘에 낚시바늘까지...
진통을 할 때 마다 움직이며 산모를 찔러대는 바늘...

정마온니님의 머리는 온통 새하얗게 되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간절히 바랍니다. 제발 무사하길 ....





임신 냥이 몸에 있던 낚시 바늘.

정마온니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 임신묘는 살아 날 수가 없을테지요.
바늘이 몸 속 깊게 박혀 있는 것 뿐 아니라
아기 하나가 거꾸로 들어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추운 이 길바닥 어느 한모퉁이에서 신음 속에 죽어갔을 겁니다.






아~ 수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태어나자 마자 수술실에서 먼저 나온 작은 천사 아가들...
어미는 너무 많은 체력 소모와 함께 심한 빈혈로
아가들 보다 후에 수술실에서 나왔습니다.

엄마의 젖을 향해 돌진하는 작은 천사들......
마음 졸이며 지켜 보던 정마온니님과 이웃님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생명들인지......!



 

모두들 숨죽이고 젖을 빨기를 기다리는데
무슨 일인지 아가들은 젖을 빨지를 못합니다.

급하게 인공 수유에 들어가고, 그래도 얼마나 잘 받아 먹는지...
정마온니님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날따라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정마온니님은 길 위의 천사 임신묘를 데리고 잉스님과 클립양과 집으로 향합니다.
옷은 비에 다 젖어 으슬으슬 춥기 까지 했지만 천사를 안고 가는 님의 가슴엔 따뜻한
사랑이 모락모락 피어 올랐습니다.

천사는 제왕절개를 해서 아기 둘과 몸 속 깊이 박혀 있던 영문 모를 낚시바늘 제거에,
중성화 수술까지 마칩니다. 그때의 그 벅찬 감동이란...

엄마의 이름은 천사,아가들 이름은 빛의 정령인 이스와 땅의 정령인 노아입니다.

천사의 엄마가 된 클립양과 잉스양이  환상적이며 아름다운 정령의 이름을 아가들에게
붙여줍니다.

워낙 대수술이였기 때문에 그날 평택 천사를 입양해 가시기로한  잉스양과 클립양 집에
갈수가 없어서 모두 함께 정마온니네 댁으로 향했습니다.

잉스양과 클립양도 온니네 댁에서 행여 천사가 수술부위라도 핱을까바 밤새 돌아가며
불침번도 서고 노아 이스 젖 무는것도 봐주고.







다음 날.

비 온 뒤의 맑은 오월의 하늘을 이고 정마온니님은 천사와 아가들과 새 엄마인
잉스양과 클립양을 자동차에 태우고 평택으로 향합니다.






아직도 몸이 불편한 천사는 정마온니님과 떨어지기 싫습니다..
온니님이 자동차 핸들을 잡자 가볍게 온니님의 무릎으로 기어 들어갑니다.
눈까지 아래로 지그시 내려 깔고, 오래동안 그렇게 무릎에 안겨서 살았던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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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야, 뒤로 가거라아~  나 운전도 해야 하구. 넌 뒤에 니 아가들도 봐야지. 글구
새 엄마도 있구. 온니님이 점잖게 타이릅니다.  
그러나 천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엉덩이를 더 밀착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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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스냥과 클립양이 불러도 소용없습니다.
아예 고개를 돌려 버립니다.







이제는 잉스양과 클립양이 애원을 합니다.
천사야, 온니님 운전햐야 혀.

나도 다 알아. 이제 가면 온제 오나...... 조금이라도 더 온니와 있을래.......







하아악......
더 이상 나를 부르지도 마.
에구...... 조금전까지도 수술 후유증으로 병색이 완연한 흐린 눈빛이었는데
금방 눈동자가 번쩍 빛을 내면서 대답을 합니다.






실은 자동차 안이 더워서 학학 거리는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어쩌면 천사는 저를 살려 준 온니님을 너무나 잘 아는 듯,
온니님과 함께라면 어디에라도 갈 것 같습니다.

길 에서 사는 냥이들은 사람에게 가까이 가지를 않는데, 천사는 다릅니다.
아마도 길 위의 천사가 보이지 않는 날개를 가진
정마온니라는 인간천사를 알아 본 것이 아닐까요?  

평택에 도착한 아가들과 천사들 뒷바라지에 클립양과 잉스양은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미 그 집에는 하루몬을 비롯해서 5-6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는데도 그녀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천사와 아가 둘의 새로운 가족을 위해서......


새 엄마들은 예쁘고 편한 집을 사 놓았지만 그 좋은 집도 다 소용이 없고,
오직 클립양과 잉스양의 팔만 찾았습니다.
천사와 아가들은 밤새 팔을 베고 잠을 잤습니다.
잠시도 엄마들의 팔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이제 길 위의 천사도 더 이상 서러웠던 삶을 기억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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