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요통과 견비통에 시달려서 늘 파스를 달고 산다.
전에는 정형외과라도 자주 가서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요즘은 그조차도 시간이 없고 피곤해다 보니
주로 파스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다.
상의를 벗으면 어깨, 목, 날갯죽지, 등뼈, 엉치뼈 옆구리까지
덕지덕지 파스를 붙이고 있거나
파스 뗀 자국이 남아 있다.

결국 오늘 어무이가 날을 잡아
온양 온천에 허리 잘 고치는 병원이 있다면서 가보자 하셨다.
원래는 이사한 지 일년이 되어가도록 집들이 방문을 안 한 정희네에 갈 계획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어두운 새벽에 집을 나셨다.
일어난 시간이 새벽 5시 40분.
찌룽이 밥 챙겨 먹이고 세수만 한 채 집을 나서니 6시 15분쯤 되었다.

전철로 온양까지 갈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
무려 2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
본래 KTX를 타고 갈까 했으나
KTX를 타려면 용산역이나 서울역까지 가야 하니 거기까지 가는데만도 이미 1시간 소비.
또 천안아산역인가에서 다시 일반전철로 갈아타야 하는 것도 너무 번거로워서
결국 전철 한번에 가는 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우리집서 KTX 타고 온양 가려면 얼마나 험난한 경로를 거쳐야 하는 것인지.
집에서 버스 타고 청량리역 가서
청량리서 전철 타고 서울역 가서
거기서 다시 KTX로 갈아타고 천안아산역까지 가서
다시 국철로 갈아타고 온양온천역에 도달.
이리 되면 시간은 거의 2시간 소요에 비용은 18000원 정도 부담.
왕복이면 4시간 소요에 비용은 36000원 부담.
나와 어무이 두 사람이면 합쳐서 72000원 부담이다.

그에 비해 그냥 청량리서 국철 타고 온양까지 바로 가면
집에서 버스로 청량리역까지 가는데 15분 소요에
청량리서 온양까지 직통이지만 2시간 반 소요.
뭐 2시간 45분 소요에 비용은 나 혼자 2300원 정도 나왔다.
왕복으로 4600원 나왔고
어매는 경로 우대를 받아 무료....

도대체 그 편리하고 빠르다는 KTX는 어째서 서울역과 용산역에만 있는 것인지?
호남선이 어쩌고 경부선이 어쩌고 중앙선, 영동선이 어쩌고 저쩌고..
이런 저런 설명 같은 건 듣고 싶지도 않다.
도대체 왜?라는 질문을 던진 까닭은 그런 사회 상식 같은 걸 몰라서 묻는 말이 아니니깐.
옛날도 아니고
밀레니엄이 한참 지나 이제 2010년이 된 마당에도
'서울'은 모두 하나의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야 하는 게 우습다.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 도시 서울 안에서
나는 영등포 쪽으로 가는 일이 거의 없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묶이지만
관악구, 도봉구, 금정구.. 역시 내가 거의 발 디딜 일이 없는 또다른 도시다..
웬만한 도시 몇 개를 한데 모아놓은 슈퍼울트라 빅 사이즈의 대도시의
한가운데에 출발역을 만들어놓고(그것도 용산이나 서울은 바로 옆옆이고만)
엄청나게 빠르니 와서 이용하시오~한들
이미 거기까지 한 시간이 걸리니 짜증이 안 나려야 안 날 수가 없다.
세상에 자랑할 궁리보다는 이용할 사람들의 편의를 생각해서 만들어볼 발상들은 없는 것인지?
구태의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온갖 공사 사람들과 윗분들 말이다.
하긴...
그분들 어디 기차를 타기나 하겠는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가실 테니......

  1. # BlogIcon sylvan 2010.01.05 23:13 신고 Delete Reply

    치료 받은 얘기가 나올줄 알았건만 하나도 없는;;;;
    이런 의도의 글이었군요. 하긴, 서울에 얼마 안살기도 했지만
    저도 늘 가던 곳만 갔지...
    전 아직도 서울 하면 출근길이 떠올라요.
    마을버스 타고 신림역 가서 2호선 타고 신도림역에서 까치산행 2호선으로 갈아타고 내려서 버스 타고 들어갔던 orz

    1. Re: # BlogIcon 꽃띠냥이 2010.01.09 20:53 신고 Delete

      ㅎㅎ;; 그러고보니 치료받은 거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안 썼네요...;;
      치료 결과는 바로 나오지 않아서 그랬나봐요.
      뭐.. 하나도 안 아픈 건 아니고
      가서 주사 맞고 침 맞고 그랬는데
      조금 덜 아픈 것 같기는 해요.
      잘때 다리가 저려 죽을 지경이었는데
      그건 좀 덜한 것 같고..
      그래도 온양까지 다시 갈 생각은 전혀 안 들어요.
      골반 교정을 받아야 하나봐요. 골반이 뒤틀렸다고 하는데...쩝!

  2. # ez 2010.01.09 23:42 신고 Delete Reply

    저희... 친가쪽랑 온양온천이랑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해서 지하철로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가볼까 라는 생각도 해봤었지요.. 아무튼;

    건강이 쵝오니께... 항상 건강하시고 균형있는 몸을 만들기 위한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_+

    1. Re: # BlogIcon 꽃띠냥이 2010.01.09 23:56 신고 Delete

      잉??언제왔다 간거얌??
      전철이 생겨서 한번에 가기는 편해..
      게다가 가격이 저렴하다는 엄청난 장점이~
      신림동쪽이랬나?
      그쪽이면 나보단 훨씬 시간도 절약되갰당~

  3. # BlogIcon gigger 2010.01.10 17:01 신고 Delete Reply

    그래..좀 괜찮긴 한게냥?
    멀리까지 간 보람이 있어야 할낀데..;;
    가까운데에 괜찮은 곳 어디 없나..아무래도 먼 곳에 좋은 곳보담 가까운 데가 나을것 같아서리..갔다오다가 지치겠다~ㅜㅜ

    글고 니 말대로 서울이란 곳이 얼마나 넓은지..나도 엔간해선 강동구쪽은 눈도 안두잖냐~~
    끝에서 끝이라~ㅋㅋ
    울 집과 너의 집의 거리를 너는 알잖냐??ㅋ

    1. Re: # BlogIcon 꽃띠냥이 2010.01.10 17:59 신고 Delete

      케케..잘 알지~~
      부천 사는 사람이랑 나는 만날 때마다 어디가 중간인지 은근히 신경도 쓰는걸~ㅎㅎㅎㅎ
      서울이란 데가 중앙까지 가는데 이미 한시간은 기본으로 걸리다보니
      한 시간 거리 넘어서는데는 가고 싶지가 않아, 영~
      몸은 기냥 기래..
      더 심하게 아프진 않은데 많이 좋아진 것두 아닌 것 같아
      그날 이후로 감기만 걸려와서 일주일째 고생이야

  4. # heres 2010.01.18 21:05 신고 Delete Reply

    에궁.. 요가하면 잘못된 자세를 잡아줘서 좋아지기도하는데 ..
    등뼈쪽은 요가를 해도 될지 잘 모르겠네요 ^^;

    진짜 건강이 최고더라구요~날도 슬슬 풀리던데 감기 얼른 나으시고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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