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차를 마실 시간이 없는 데 비해
밤에 일을 하다 보면
뭔가 먹고 싶고 마시고 싶다는 욕구가 솟아오른다.
어떤 때엔 아몬드를 주워 먹기도 했고
어떤 날엔 비스킷을 우적우적 먹은 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돌아오는 건 잠자기 전의 불쾌감...;;

최근 또 자꾸만 체하기 시작하면서
야식 또한 마음놓고 하기 어려워졌다.
뜻밖에 밤에 홍차 한 잔과 쿠키 한 조각이
쓸데없는 식욕도 누르고
쓸쓸하고 지리한 시간도 달래주는 친구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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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일을 하면서 차를 끓이는 거라
티팟에 구색 맞춘 찻잔 꺼낼 여유는 없다.
그냥 필터 머그에 우려 마시거나
이날처럼 계량컵에 찻잎을 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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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계량컵은 카푸치노에 쓸 우유 거품을 만들기 위해 구입한 것.
200밀리 계량컵은 너무 작아서
늘 거품을 두 번에 걸쳐 만드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유 거품을 만들어서 한 잔에 붓고
또 다음 거품을 다시 만들고 있으면
그사이에 전의 잔에 담긴 거품이 사그라들며 구멍이 뚫리기 시작..^^;;
게다가 손잡이 없는 비이커 타입이라 렌지에 두 번 돌리고 나면
너무 뜨거워서 손으로 잡기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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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그냥 차 우리는 데 써도 되겠다 싶었던 건 요 뚜껑 때문~
일단 뚜껑이 있으니 차 우리는 동안 식을 걱정 안 해도 된다.
게다가 계량컵이라 눈금표시가 자세해서
물도 마음먹은 대로 계량해서 부을 수가 있어 좋다.
단, 지저분한 온갖 눈금과 글씨 때문에
찻잎이나 수색 감상은 포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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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쯤에 마신 걸까?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주방 밀폐용기에 있던 아이리시 몰트와 마카롱을 먹었다.
그냥 일하면서 마실 거라
수색 감상과는 좀 거리가 먼 머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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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가스파드 잔이다.
가스파드와 리사...
슈크레랑 닮은 것 같지만
난 요 가스파드와 리사가 더 맘에 든다.
지금은 좀 보기 힘든 캐릭터가 된 것 같긴 하군..흠..

잔이야 어찌됐든
역시 아이리시몰트는 맛있다.
거부감 없는 몰트 향도 좋고
꽃향과는 다른 밤에 어울리는 풍미가 난다.
이 은근한 향미는 밀크티로는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이 차는 항상 스트레이트로만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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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마카롱의 속살.
다른 맛을 원했지만 남은 게 이거랑 초코밖에 없어서
할 수 없이 그냥 집어온 건데
그다지 바닐라 풍미가 나지 않고 달달한 것이 맛있었다.
몇 달 만에 먹어보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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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찍어본 수색~
이건 이상하게 밝게 나왔다.
그러니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
양이 많아서 색이 진한 게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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