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줄 놓고 다닐 정도로 바쁜 와중에
치미는 생각 하나 딸랑 적고 나간 이후로
들판의 잡초처럼 방치해두었던 내 블로그...ㅠ.ㅠ

뭔가 가슴이 답답하고
사는 게 사는 건가 회의가 밀려올 때엔
되는 말이든 안 되는 말이든
일단 끄적끄적해야만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으니
나란 인간은 결국 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가 보다.

세상과 관계에 대한 생각이 움트던 중학교 때부터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참을 써내려갔던 무수한 일기들,
일 년이면 몇 권씩 갈아치우던 연습장들 속에는
항상 고민과 갈등과 분노와 열망 같은 것들이 뒤엉킨 채
열병처럼 신음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렇게 차분하게 내 속을 파헤치고 들여다볼 시간조차 충분하지 않으니
때론 그 점이 못내 나를 괴롭힌다.

                   *
             

또 뭔가 쓸데없는 끄적임부터 시작했다. -_-;;
어쨌든, 정말 정말 오랜만에 차분한 시간을 즐기고 싶어서
티타임을 가져봤다.
가끔은 소소한 준비가 번거로워서 시간 내지 못하기도 하지만,
또 이런 정성 때문에 한번쯤 갖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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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시게 될 때엔 오히려 무얼 마셔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고민고민하다가 카렐의 올드애프터눈티로 낙착.
실론티겠지만 (아닌가?)
부드럽게 감칠맛이 나서 차만 마셔도 맛있는 그런 차.

워낙 찻잎이 고와서 티캐디 스푼에 모자라게 담아
2분 30초만 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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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에 마시려고 조금 큰 로라 애슐리 잔을 꺼냈다.
수색이 다소 진해졌지만
여전히 예쁜 붉은 밤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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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수뎅이가 생일 때 만나서 전해준 스콘.
수뎅표 스콘이다. ㅎㅎㅎ
가져오자마자 가족..그중에서 동생이 볼 때마다 먹어서
요것만 빼앗아서 따로 놔두었더랬다.
블랙베리가 들어가서 새콤하니 정말 맛있는 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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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렇게 생겼다. ㅋㅋ
티타임에 먹기 좋으라고 조그맣게 별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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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콘과 카렐의 올드애프터눈티~
차만 마셔도 맛있지만
스콘이랑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다.
이런 편안한 시간을 좀더 갖고 싶은 소망이 부쩍 드는 걸 보니
지치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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