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압끼빠산드의 다즐링 GOP

Posted 2009. 5. 5. 17:14, Filed under: Happy Teatime
어깨가 아프고 관절이 결리고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엔 두통까지......... ㅠ.ㅠ
이런 날엔 어김없이 소화력도 떨어진다.
점심에 먹은 빵 몇 조각이 그대로 배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전기매트로 찜질을 하고
동생의 표현에 의하자면
아둥바둥 나홀로 전동 마사지에 어깨와 목을 주물러 보지만
그래도 속은 영 개운하지가 않아
결국 일어나서 홍차 한 잔을 마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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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것도 많은 홍차 봉다리를 뒤적이니
캐롤님이 보내주신 차 봉지에서 이녀석이 나왔다.
압끼빠산드의 다즐링이다.

근데 등급이 GOP라고??? @@
뭔가 골드팁이 잔뜩 들어간 최상등급인 건가??
혼자 Golden Orange Pekoe인가 생각해보다가
괜스레 학구열에 불타 검색을 해봤다.
근데 Golden Orange Pekoe라는 등급은 아니 보이고
Golden Flowery Orange Pekoe만 있다. -_-;;

에구.. 머리야..
가뜩이나 좋지 않은 머리가 다시 지끈...
등급이야 아무렴 어때.
뭔가 좋은 등급임은 분명하고 맛만 있음 장땡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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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쏟아보니 노란 골든팁들이 제법 보이고
찻잎도 굵직굵직하다.
대략 3그램은 되어 보이는 찻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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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망에 우렸더니
역시 밑으로 빠져나오는 자잘한 찻잎가루가 너무 많아서
오늘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스트레이너를 꺼냈다.
물은 270밀리 정도 붓고, 3분간 우리다.
찻잎이 크다 보니
물에 불은 찻잎들이 마치 바닷속 해초처럼 떠오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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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물에 간단히 헹궈 씻기만 하는 나의 오래된 스트레이너.
찻물이 배어 녹슨 것처럼 보인다.
한때 저 찻물을 빼보고자 무던히 노력했으나
이젠 차를 마셔온 나의 흔적인 양 아끼기로 했다...
가 아니라 사실은 귀찮아졌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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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따르다 보니 그만 흐르기 직전까지 따랐다. -_-;;
역시 다즐링~
저 순하디 순한 수색을 보라~
아쌈의 붉은빛과 달리 다즐링은 밝고 연한 수색을 자랑한다.

티팟에서 따르는 동안 풍겨오는 찻잎의 향이
가향차의 향긋함 저리 가라 한다.
은은하고 향기로운 찻잎의 향.
어떤 맛인지 쉽게 잡히지 않는 그 처음의 느낌과 달리
은은하고 향기롭고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 맛 뒤에 숨은 까칠함. ㅋㅋㅋ
다즐링을 알고 싶어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밖에서는 다즐링을 마시게 됐다.
예의 압끼의 다즐링도 순한 얼굴 뒤에
살짝 혀끝에 부딪치는 수렴성으로 까칠한 성격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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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실장님을 만났을 때
스벅에서 사가지고 온 마카롱.
차를 반 정도 마시고 났을 때부터 함께 먹었는데
역시 맛있다. ㅠ.ㅠ
너무 비싸서 딱 두 개 사가지고 왔는데
이미 하나는 내 뱃속에 들어간 지 오래고,
오늘 마지막 남은 하나를 먹었다.
별것도 아닌데 왜 이리 비싼 거야......ㅠ.ㅠ

어쨌든.. 홍차를 마시고 나니 속이 편안해진다.
이제 남은 건 찌룽이 사진 업뎃뿐!!!!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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