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브리즈의 윈터 얼그레이

Posted 2009. 1. 3. 22:08, Filed under: Happy Teatime
이에 앞서 깍꿍님이 보내준 푸짐한 선물 보따리부터 공개해야 하지만
홍차를 마시고 난 느낌은 바로 적지 않으면
감흥이 사라져버리기에........-_-;;;



1월 2일...
새해라는 걸 실감조차 잘 못하고 있던 날,
깍꿍님이 보낸 선물 보따리에서 나온 요것.
바로 브리즈의 북틴이다.
카페쇼에 다녀오시면서 구입한 것을 보내주셨다. >0<
북틴 넘 좋아라 하는데~
(2009 카페쇼엔 나도 가보고 싶다..어흙)



윈터 얼그레이라고 적혀 있다.
그 무수한 얼그레이들은 들어보았지만
윈터 얼그레이는 처음 접하는 홍차.
과연 어떤 얼그레이가 겨울에 마시는 얼그레이인 걸까?



오오옷!!!
베르가못뿐 아니라,
오렌지 껍질, 계피, 정향, 멜로우꽃잎, 캐모마일꽃이 들어 있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쳤다.
지금까지 한번도 베르가못과 계피, 정향의 배합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왠지 기막히게 맛있을 것 같단 예감이 팍 들었기 때문!!



그 맛이 궁금해서 성급하게 윈터 얼그레이를 개봉했다.
며칠이나 홍차를 마시지 못했던가.
찻잎을 쏟아붓고 나니 눈이 절로 돌아간다.
이렇게 화려한 블렌딩은 본 적이 없다.
형형색색의 말린 꽃송이가 통째로 들어 있고,
오렌지 껍질도 큼직큼직해서 먹음직스럽다.
기대가 크다 보니 가슴까지 두근두근.



오랜만에 신지 모코 티팟을 꺼내고
잔도 세뚜로 맞추었다. ^__^
스튜디오엠의 팔각형 플레이트는 이제 두 번째 꺼내 쓰는 듯.
꽃잎이 많으면 홍차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찻잎을 평소보다 많이 4g 정도 꺼냈다.
물은 300밀리 정도 부은 다음 3분간 우리기~



나의 다과상~ 훗훗
티푸드 역시 이전에 우노님이 보내주신 것.
(우노님이 보내준 선물도 올려야 하는데..;;)
근데 역시 팔각 플레이트는 너무 고풍스럽달까.
견고하고 질감도 좋은데 느낌이 너무 다과상 같아서 잘 안 쓰게 된단 말이지.

어쟀든 맑은 감색이 도는 홍차의 수색을 잠시 감상.
달콤하고 향긋한 얼그레이 향이 기분 좋게 해준다.
살짝 계피향이 피어오르는 게 익숙한 듯 처음 맡는 듯 묘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잠시 메이플 시럽을 넣을지 말지 고민했다.
얼그레이에는 메이플 시럽을 넣어서 마시는 게 내 취향이지만
어쩐지 이녀석만큼은 차 그대로의 맛을 한번 봐야 할 것 같아서였다.

일단 마셔보자~ 하고 찻물을 들이키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지를 뻔했다.
"이렇게 맛있는 블렌딩이었다니~"
베르가못 향에 계피와 정향이 들어간 게 이렇게 색다른 풍미를 낼 줄이야.
뭐랄까.
입 안에서 물엿이나 곶감과 같은 천연의 단맛이 느껴지면서
독하지 않은 계피향과 시트러스 향이 완벽하게 조화와 궁합을 이룬달까.
계피하면 으레 애플이 따라다녔는데
오렌지, 베르가못 등 시트러스와의 만남이 이리 또 환상일 줄 어찌 알아냈는지...

우노님이 보내준 티푸드는 단맛이 전혀 없는 아몬드 쿠키였음에도
차 자체가 워낙 맛있었기 때문에
티푸드와 상관없이 홀짝홀짝 맛있게 두 잔을 비워버렸다.
근간에 마신 차 중에 단연코 최고의 평점을 주고 싶다.
이리 소중한 기회를 갖게 해준 깍꿍님께 감사를~!!

깍꿍님, 넘 잘 마셧어요~~
이거 아껴 마셔야 할 것 같아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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