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카렐의 올드애프터눈티~ ^^

Posted 2008. 11. 8. 14:51, Filed under: Happy Teatime
보는 순간 내 맘을 사로잡았던 카렐의 올드애프터눈티.
사실 맘을 사로잡은 건 애프터눈티가 아니라
저 이쁜 카렐의 고양이였다. ^^;;
(아놔, 난 왜 고양이 캐릭에 이다지도 약한 거냐고~!!!)

어쨌든 그동안 바빠서 홍차를 즐길 여유가 없다보니
간만에 시음하는 홍차는 뭔가 특별한 걸 마시고 싶어졌다.
그래서 고른 게 바로 이 녀석.
이쁜 틴만큼이나 맛도 좋아야 할 텐데.. 두구두구~~!!




50g이 든 봉지에서 한 스푼 뜨다가 깜짝 놀람.
이토록 곱고 미세한 찻잎은 도대체 얼마만에 보는 것이더냐~!!
해로게이트의 요크셔골드나
벳쥬만 앤 바통의 포엠 이후로는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이런 찻잎은 밀도가 높아서 예상외로 무게가 나가므로
캐디 스푼에 모자라게 떴다.



자잘한 찻잎은 더 빨리 우러나므로 물 250밀리에
우리는 시간도 2분 20초 정도만 우림.



내가 찍었지만 수색이 너무 이쁘구나..... ㅡㅠㅡ
차가 생각을 한다는 건 이상하지만
가끔씩 잔 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함축된 같은 기분이 든다.
아니지.. 수많은 생각을 찻물에 담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기본적으로 가향차의 향은 나지 않았다.
애프터눈티는 일반적으로 베르가못이 들어가는데
카렐의 올드애프터눈티는 찻잎에서부터도 베르가못 향을 느낄 수가 없었다.
 
여차하면 시럽을 넣으리라 하면서 한 모금 마셨다가
깜짝 놀랐다.
시럽이 없어도 설탕이 없어도 좋은 차다.
쓰거나 떫지 않고 순하면서
차 자체의 감미로움이 입 안에 가득해진다.
홍찻잎 자체의 달착한 향기가 입에 남는 느낌??
애프터눈티는 몇 가지 안 마셔봤지만
지금 마신 거로 봐선 아마드의 애프터눈티보다 더 맛있다.
카렐 차에 이런 모습이?? 하고 스스로 놀람.

원산지를 보니 스리랑카인데...
그럼 역시 실론이었던 걸까??
어쨌든 굉장히 맛있었다.



다 부서진 레몬 타르트를 조금씩 깨물어 먹으면서
홀짝 홀짝 마셔버렸다.



존슨 브라더스의 블루 덴마크.
저렴하면서도 예쁘고 견고해서 좋다.
늘 찬장 아래켠에서 수시로 내 부름을 받는 잔. ㅎㅎㅎ;;
로얄 코펜하겐을 카피해서 나온 듯하지만
내겐 아주 사랑스런 잔이다. ^^
너도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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