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라는 게 정말 신기해서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과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시는 것이
맛에 있어서 꽤 차이가 나더라구요.
우유의 고소함과 홍차의 쌉싸름함이나 향이 어우러져서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와는 또다른 맛과 즐거움이 있어요.

홍차가 부담스럽다거나 홍차 맛을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 중에
우유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저처럼 밀크티부터 접근해서 점차 부드러운 스트레이트티로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 ^^;

어쨌든 밀크티, 밀크티... 하지만
사실 밀크티 만드는 법이라는 게 나라마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라면 끓일 때 스프부터 넣는 사람 있고, 스프 나중에 넣는 사람 있듯이 말이죠.
따라서, 무턱대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쪽보다는
우선 남들처럼 해보고 자기 입맛에 맞게 변형하는 쪽이 좋을 듯해요.


그럼...

냄비가 필요한 인도식 밀크티, '차이'를 만드는 법입니다. -------------------


준비 도구 : 냄비(밀크팬), 홍차, 우유, 물, 거름망 등등~~



1. 우선 물 50~100밀리 정도를 냄비에 붓고 홍차를 넣어 3분 정도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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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동생과 제가 마실 거라 홍차 티백 두 개가 들어간 것이고
평소엔 물론 티백 하나만 넣습니다.
참고로, 저는 티백 하나 분량에 물 100밀리 정도 넣고 끓여요.
찻잎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저 티백을 뜯어내고 끓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잔에 따를 때 거름망을 써서 걸러내야 합니다.

a. 물의 양은 원칙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진한 우유맛을 원하면 홍차를 우려낼 수 있는 최소한의 물만 붓고 끓이기도 하더군요.
b. 티백이 아니라 잎차를 넣을 때에는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보다 양을 더 넣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밀크티용으로 나온 차들은 찻잎을 곱게 갈기 때문에 3그램으로도 충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보통 5그램 정도 넣게 됩니다.
c. 냄비에 넣고 끓여도 무방합니다만,
잔에 따를 때 주위로 흘러내리기 쉬워서 밀크팬이 편리합니다.
d. 밀크티에는 맛이나 향이 강한 홍차가 좋은데,
너무 순하면 우유 맛에 눌려서 밀크티를 만들었을 때 차 맛이 밀리기 때문입니다.
주로 맛이 강한 아쌈 계열, 잉글리시브렉퍼스트티,
캐러멜향, 과일 향이 들어간 가향차로 밀크티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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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요 티백 꽁다리도 잘라주세욤~
귀찮아서 그냥 끓이다가 요렇게 불날 뻔했어요~ -_-;;



2. 찻잎을 끓이는 동안, 우유를 준비해서 살짝 렌지에 30초간 데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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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넣을 우유의 양은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저는 물과 우유의 비율을 대략 1 : 1로 해서 밀크티를 만들기 때문에
우유도 100밀리 정도 넣습니다.
어느 분은 물 50에 우유 200의 비율로 밀크티를 하기도 하죠.
우유를 많이 넣을수록 차맛이 밀리므로
진한 밀크티를 즐기려면 찻잎의 양도 더 넉넉히 넣어야 합니다.

참고로.. 우유를 살짝 데우는 것은 찬 우유를 바로 부으면
차에 우유 비린내가 살짝 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 3분을 끓였으면 데운 우유를 냄비에 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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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냄비 가장자리에 우유가 살짝 끓어오를 때까지 끓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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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느라고 뭔가 하다가 시간을 살짝 놓쳐버렸네요~
심히 끓어올라 순식간에 우유막이 생겨버렸어요~ ㅎㅎ;
뭐 그렇다고 못 마실 건 없지만.. 미관상 우유막이 떠다니면 보기 좋지 않지요~
더 오래 끓이면 우유가 응고되니 꼭 가장자리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세요~



5. 잔에 따르고 식성껏 설탕을 넣어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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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따끈한 밀크티가 완성되는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저는 각설탕 하나 정도 넣으면 딱 좋더군요.
이걸 잔에 함께 넣을 수도 있고
차와 함께 끓일 때 넣고 끓일 수도 있어요.

참고로, 물 100밀리, 우유 100밀리 넣고 끓여봤자 머그 한 잔이 많이 못 됩니다.
찻잎이 먹고 끓이는 동안 날아가고 하는 것이죠~
그러니 양과 비율은 각자 좋아하는 대로 조절하면서
따끈한 밀크티를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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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는 공복에 차 마시기 부담스러울 때나
뭔가 따끈한 코코아 한잔이 생각나듯 행복한 기분에 젖고 싶을 때 아주 좋아요~
왜 그런지 우유에는 풍요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는 듯합니다.
(엄마 젖이 생각나서?? -_-ㅋ)
냄비에 물을 붓고 우유를 붓고 하는 게 살짝 귀찮아보일지 몰라도
의외로 해보면 티팟 쓰는 것보다 더 간단한 게 요 인도식 차이~!!
행복한 주방의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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