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스마스에 밀크티 도전하기..... ^^;

Posted 2007. 12. 25. 17:22, Filed under: Happy Teatime

소싯적에는 클스마스라고 하면
이브날에도 곧장 집에 가지 않고 명동이나 종로를 싸돌아다녔다.
언젠가는 동대문 밀리오레도 갔던 거 같다.
왜 갔지????? -_-ㅋ

어쨌든 그렇게 돌아다니던 어느날,
드디어 더이상의 인파를 견디지 못하고
"더이상 이브날엔 안 돌아다니겠어!"를 선언한 이후,
나에게 클스마스는
언제나 케이크 하나 사 들고 곧장 집으로 gogo 씽~ 하는 날이 되었더랬다.
가족과 둘러앉아 케이크나 자르며 음료나 마시는 게 이벵의 전부인 날이라고나 할까??? -_-ㅋ

근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별볼일 없는 사람들은 다들 케이크 하나 사 들고 집에 가서 그런지
클스마스 때마다 케이크 판매가 엄청나서
해가 갈수록 클스마스 케이크는 더럽게 맛이 없어지는 거였다. ㅠ.ㅠ
결국 작년 클스마스를 끝으로 동생과 2차 선언을 했다.
"더이상 클스마스 때엔 케이크를 사지 않겠어!!"

아아아아~~~
케이크 자르기도 안 하고 하루종일 집에 있었더니
당췌 이것이 클스마스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간다.
주택가엔 캐롤송도 전혀 들리지 않고
(사실 회사 다닐 때엔 이 캐롤송을 무지 저주했었다.
어딜 가나 12월 한 달 내내 지겨운 캐롤송만 틀어댔기 때문에)
내 기분 탓인지 티비도 뭐 평일이나 이브나 똑같아 보이고...
사실 누군가는 교인도 아니면서 예수님 생일에 왜 흥청거리냐고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클스마스가 뭐 교인, 비교인, 그런 의미였던가.
걍 한 해가 가기 전에 흥청대는 한번의 즐거운 축제였지.... **;

괜시리 약속 잡아서 나갈 수도 있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암것두 안 하고 죽치고 있으면서
괜히 나이 드는 게 이런 건가 궁시렁거려본다.
'최소한 그노므 케이크만 제대로 만들었어도...' 하고
요맘때 엉터리로 대충대충 만들어 파는 제과점 욕을 하면서,  그리고
'12월 31일에는 파리바게뜨의 딸기생크림케이크를 먹어주리라' 각오도 세우면서
요상하게 티타임에만 집중하며 기분을 내보는구나.

아침에 아껴 먹겠다고 했던 카렐의 캐러멜티를 꺼내
밀크티 재도전을 했다가 실패했다.
점심 먹고 이번엔 유자홍차 만들기에 도전했다가 또 실패했다. -_-;;
그리고..
다시 아까운 카렐의 캐러멜티를 씀풍씀풍 꺼내서 밀크티 재도전!!!
아아아..........
이제야 비로소 내가 원하는 밀크티 맛이 나는구나........ㅠ.ㅠ
앞으로도 주욱 이 맛을 유지해야 할 텐데......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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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 만든 두 번째 밀크티 방법~~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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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100cc를 넣고 (뭐 110cc는 되었겠군..)
캐러맬티를 찻숟갈로 두 스푼 떠 넣은 다음
보글보글 저렇게 3분간 끓였다.

아, 오늘 두 번 끓였을 뿐인데 벌써 누래진 나의 밀크팬. ㅠ.ㅠ
일반 냄비에 끓였더니 찻잔에 부을 때 차가 주위로 흘러넘쳐서
고심 끝에 싼 걸 장만했는데
동생이 "싸서" 그렇다고 한다.
정말 그런 걸까? 법랑 재질인데 다 마찬가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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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렌지에 30초 정도 돌려서 어느 정도 데운  우유.
찬 우유를 그냥 붓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서 좀 덥혀두었다.
사진으로 보니 귀여운 바찌 밀크자.
100밀리 용량이라 일인용으로 딱 대중해서 쓰기 편하다.
아마 80밀리 정도 넣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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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간 끓인 찻물에 우유를 붓고
주위에 거품이 부르르 올라올 때까지 다시 끓였다.
거품이 맛있어 보이네....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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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너에 걸러서 찻잔에 부우면 밀크티 완성~~
저기에 오늘은 꿀을 한 숟갈 첨가해서 먹었는데
우유의 고소함, 캐러맬의 그윽한 풍미, 달달함이 어우러져
진짜 제일 맛있는 밀크티가 되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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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광을 함께한 내 사랑 쿠크다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녹차맛인데 이건 대형 마트에서밖에 볼 수가 없다.
요앞서 홈플러스 갔을 때 큰 박스를 하나 집어왔다.
근데........
요거........
밀크티랑 같이 먹으니 더욱 죽음이다!!! >0<
어제 <신의 물방울>을 읽었지만
정말 카렐 캐러멜티와 쿠크다스의 환상의 '마리아주"!!!
쿠크다스를 먹고 나서 다시 티를 마셔도 티의 맛이 전혀 눌리지 않았고
티를 마시고 요걸 마셔도 입안에 풍미가 아주 그윽한 게 좋았다. (대발견을 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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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전체 기념샷도 하나 남겨야지~~
이걸로 오늘 나의 클스마스는 의미를 갖는다, 이거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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